앵커 :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4대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다음달에는 미국의 핵 항공모함도 남측 해역으로 출동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일미군 기지에서 출발한 미국의 F-22 전투기 4대가 17일 낮 남한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F-22 전투기 4대가 동시에 한반도에 출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한미동맹 차원의 무력시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한미 양측의 공군은 북한의 도발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테런스 오샤너시 주한 미 7공군사령관은 F-22 랩터 4대가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직후 남한의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임무는 한미동맹의 위력과 더불어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양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22 4대 중 2대는 일본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2대는 오산기지에 당분간 머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F-22는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스텔스 전투기의 특징은 레이더 감시망에 잘 잡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전투기는 평양 상공을 몰래 비행하며 김정은 제1비서의 집무 공간은 물론 북한군의 핵심 전략기지를 폭격할 수 있다고 남측 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남측 군 관계자는 미군이 앞으로도 주요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핵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와 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호 등이 남측 해역으로 출동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지난달 10일에는 B-52 장거리 폭격기를 남측 상공으로 출격시켰고, 핵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도 지난 16일 부산에 입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