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총기 도난사건으로 양강도 검열 선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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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군 7군단 소속 경비대대 군인들이 탈영병 체포를 위해 양강도에 왔다가 자동보총(소총)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난당한 무기가 요인 저격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사법기관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민군 제7군단, 위장대호는 ‘324군 연합부대’입니다.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에 주둔하고 있는데 이 부대의 경비대대 군인들이 자동보총을 도난당했다고 30일 여러 양강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7군단 경비대대 소속 분대장 한명과 병사 두명으로 조직된 ‘체포조’가 탈영병을 잡기위해 양강도에 왔다가 무기를 도난당했는데 사법당국의 집중조사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탈영병을 잡기 위해 양강도에 왔던 324군부대 ‘체포조’ 병사들이 자동보총 한정을 도난당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이들은 324군부대 경비대대 병사들로 모두 양강도 경무국(헌병)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무기도난 사고는 군부대 기강해이의 극치를 보여 준 사건으로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각 군부대와 ‘인민보위대’들에 대한 중앙의 강도 높은 검열이 예상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규정학습과 사상투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그들 ‘체포조’가 자동보총을 도난당한 날짜는 5월 23일 밤”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무기를 도난당한지 이틀이나 지난 후에야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무기를 휴대한 채 주둔지역을 벗어난 군인들은 해당 지역의 경무부(헌병)에 신고를 한 뒤 경무부가 지정해준 시설에서 숙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체포조’는 경무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 혜산시 위연 역전주변의 불법 개인숙박시설에 들렸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더욱이 엄중한 것은 그들이 잃어버린 무기를 스스로 찾아보려 노력하다가 도난 당한지 이틀이나 지난 뒤인 25일에야 해당지역, 양강도 경무국에 보고한 것이라며 무기를 도난당한 위연 역전 주변은 사법기관들의 가택수색으로 발칵 뒤집혔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주민도 “도난당한 무기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위험에 대비해 인민군 경무국과 보위사령부가 혜산시 주변도로들을 모조리 차단하고 주민들의 짐을 샅샅이 검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양강도는 김정은 제1비서가 수시로 찾는 지역으로 북한 당국은 이번에 도난당한 무기가 혹시라도 요인 저격에 사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법기관들을 총동원해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범인에 대한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