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항의한다고 연합훈련 중단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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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이 문제 삼는다고 해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의 이 발언은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놓고 북측이 "적대행위를 중단하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연합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이 끝나고 이번엔 연합 해상훈련이 시작되자 북측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측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5일 한미 연합 해상훈련 계획 등을 언급하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남한이 적대행위와 군사적 도발을 먼저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어서 6일엔 로동신문 등 북측 매체가 엇비슷한 요구를 되풀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국방부는 “한미 연합훈련은 1978년 한미연합사가 창설된 이후 육·해·공군, 해병대별로, 각 종류별로 다양한 준비태세 훈련을 하고 있으며, 그래야만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북측의 요구를 반박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그런데 지금 와서 갑자기 한미 연합훈련을 갖고 문제 삼는 것은 맞지 않고, 더구나 잘 아시겠지만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입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북한이 언급한다고 해서 우리들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북측이 한미 연합훈련과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연계시킨 것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은 정경분리 원칙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북한이 개성공단과 한미 연합훈련을 연결해서 연합훈련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한 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6일부터 서해 일대에서 미국 핵추진 잠수함이 참가하는 대잠수함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대잠훈련이 끝날 무렵인 10일경에는 동해와 남해 일대에서 항모타격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의 9만7천t급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참가 여부를 놓고 현재 한미 군 당국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