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한국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했으며, 시민단체들도 핵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준비가 거의 완료돼 북한 지도부의 결심만 남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1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갱도 입구에 지붕 모양의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 : 우리 군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한미 공조체제하에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군사적 도발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부산과 진해지역을 해군부대를 방문한 정승조 합참 의장이 “북한의 핵실험 감행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됨은 물론 세계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위협”이라며 강력한 응징을 천명했습니다.
정 의장은 또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해 있는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인 샌프란시스코 함을 방문해 전투능력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진해에 입항한 샌프란시스코 함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미 해군의 핵심 전력입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같은 날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반적인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경계태세, 감시태세를 한 단계 높였다”면서 “이는 적이 도발하면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관진 : 저쪽 미사일 사거리 진지가 닿는 곳까지 800㎞에 달하는 미사일 체계도 빨리 개발해 가지고..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1일 통일부 직원 대상 월례조회에서 북한이 핵실험 강행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현 상황이 과거 1, 2차 핵실험과는 다른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나라사랑애국단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하여 북한 스스로 핵실험을 포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