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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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에 물망에 오르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국 정부가 검토중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구상에 자신 뿐 아니라 미국 정부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북미지역을 순방중인 한국의 차기 대권 예비후보 오세훈 서울시장은 워싱턴에서 가진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만남이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해 온 자신의 주장을 확인해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2일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방문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은 북한의 핵 위협과 도발 행위로 한국 정부가 구상중인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미국 정부가 반대한다는 것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제 입장은 전술핵을 한반도에 들여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전술핵을) 들여와야 한다고 얘기할 것으로 보십니까? 그렇지 않죠.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 한번 물어볼 생각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한반도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요. 오바마 행정부가 그런 주장에 대해 동의할 가능성은 매우 작습니다.

오 시장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원칙은 맞지만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서 지난해 북한의 두 차례 도발 행위의 빌미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이명박 정부가 지난 3년간 대북정책을 원칙적인 기조의 큰 틀에서 일관성있게 유지해 온 것은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연성이 조금 부족했던 관계로 두 차례 북한의 도발의 빌미를 주긴 했지만요.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서 전략적 유연성과 포용력이라고 하는 실용적인 방법론을 좀 가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 시장은 이틀 전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조지프 나이 교수를 만난 자리에서도 대북정책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22일 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요구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는 한 마디로 말하기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오세훈:

(전략적 유연성이란)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서 실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방법론이기 때문에 그것을 전체적으로 다 상정해서 설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더 유연하고 더 포용력을 가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표현이지요.

오 시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지난해 두 차례 무력도발에 대한 사과는 커녕 사실 인정부터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도 무조건적인 지원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