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관상이 특출했기 때문"이라는 입소문이 북한주민들속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왜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선정했는지를 두고 북한 주민들속에서 설왕설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맏아들에게 모든 지위를 물려주는 일반적인 풍습을 버리고 셋째아들을 선택한 것은 김정은의 특출한 관상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셋째아들이라는 사실은 여기(북한)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며 “김정일이 셋째인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준 것은 자식들 중에서 그의 관상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4명의 자식이 있고 그중의 한명은 딸인 걸로 알고 있다며 최고지도자의 가족사는 철저한 비밀이지만 주민들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대체적인 정보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자식들 중에서 셋째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가장 뛰어난 관상을 타고 났다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점쟁이들의 입에서 나와 퍼진 것이라며 북한주민들은 의외로 점쟁이들의 말을 잘 믿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김정은의 관상이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관상을 그대로 빼 닮았다는 말들이 점쟁이들로부터 많이 나오고 있다”며 “김정은이 ‘김일성처럼 나라를 부흥시킬 재목’이라는 말도 점쟁이들이 주장하면서 나온 말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점쟁이들의 말이 신뢰를 얻게 된 것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먹는 문제가 많이 나아진데다 농사까지 잘 됐기 때문이라며 김정은이 외국물을 먹은 젊은 지도자라는 점도 주민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과거 김일성도 주변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점쟁이들을 비밀리에 거느리고 있었다”며 “나라의 정책이나 중요한 문제를 논할 때에는 이들 점쟁이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김일성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이들 점쟁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한동안 크게 화제가 되었다며 회고록 집필을 위해 김일성이 묘향산으로 떠날 때 이들 점쟁이들이 “운이 나쁘니 절대로 가지 말라”고 극구 말렸다는 이야기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점쟁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묘향산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이 당시 김일성의 죽음을 둘러 싼 많은 이야기들 중의 하나였다며 김정일 역시 후계자 문제를 고민할 때 그러한 점쟁이들의 의견을 참고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