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의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이틀째인 19일,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와 '을지 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했습니다.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이 자신의 8.15 대북제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해 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가 끝난 뒤 제1회 을지 국무회의와 제36차 국무회의를 잇따라 열고 ‘을지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지만 올해 훈련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올해 초부터 북한의 소형 무인기 침투와 서해 NLL 포격 도발,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 등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고,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을지연습’은 6.25 전쟁 같은 비상사태를 가상으로 만들어 놓고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 대비 훈련입니다. 올해 ‘을지연습’은 18일부터 21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자신의 8.15 제안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에 여러가지 협력사업을 제안했다”면서 “남북이 신뢰를 구축하고 함께 통일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제안 외에도 하천과 산림의 공동 관리와 광복 70주년 기념 공동 문화사업 등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오는 10월 남한에서 열리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북측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북측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7일 박 대통령의 경축사가 실질적 해결책 없이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며 비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