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국방위 부위원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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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지도부가 25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는 예상했던 대로 국방위원회 간부 사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황병서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사령관도 국방위원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황병서가 국방위 부위원장에 오른 것은 북한 지도부의 조직 특성상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합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총정치국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위원장이 될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최고인민회의라는 형식을 거침으로써 황병서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임명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강화한 회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던 최룡해가 군 총정치국장에서 노동당 비서로 자리를 옮겼고 당시 인민무력부장 직책으로 국방위 위원에 올랐던 장정남은 인민무력부장에서 해임돼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 인선 작업이 예상된 바 있습니다.

이밖에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다룬 눈에 띄는 안건은 없었습니다.

2012년에 발표된 ‘12년제 의무교육제’가 제대로 운영되는지를 점검하는 안건이 그나마 대의원의 토론을 거쳐 ‘결정’으로 채택됐을 뿐입니다.

최고인민회의가 다룬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치자 남측 언론들은 이번 회의에 김정은 제1비서가 불참한 걸 더 부각했습니다.

불참 이유로는 건강 이상이 거론됐습니다. 최근 두 달여간 김 비서가 왼쪽과 오른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저는 모습이 공개된 데다 지난 22일간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기 위해 이날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한 것 같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 발 더 나가 신변이상설까지 내놓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조직 인사 문제와 이미 천명된 교육 개혁을 점검하는 회의였기 때문에 김정은 제1비서가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아니었던가 생각도 됩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최고인민회의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비서는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2012년 4월 제12기 5차 회의를 포함해 이후 열린 네 차례 최고인민회의에 모두 참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