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시리아 응징, 북에도 메시지”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9일 워싱턴의 '신미국재단'에서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거론하고 있다.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9일 워싱턴의 '신미국재단'에서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거론하고 있다. (AFP PHOTO/Nicholas KA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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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의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거듭 거론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라이스 보좌관은 9일 워싱턴에 있는 신미국재단(New America Foundation)에서 공개 연설에 나서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해야 하는 당위성을 조목조목 거론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방관할 경우 시리아인의 인명 피해 증가는 물론이고 만일 화학무기가 헤즈볼라나 알 카에다 같은 테러 조직에 유입된다면 주변 지역 미군과 외교관 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위협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라이스 보좌관이 꼽은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핵 야망을 가진 북한과 이란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전 라이스 보좌관: 우리는 파괴를 일삼는 테러분자들과 핵을 보유한 북한, 또 핵을 추구하는 이란에 한시도 미국이 그동안 해온 경고를 뒷받침하는 결정을 회피한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됩니다. (We cannot allow terrorists bent on destruction, or a nuclear North Korea, or an aspiring nuclear Iran, to believe for one minute that we are shying away from our determination to back up our longstanding warnings.)

다시 말해 미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군사적 응징을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미국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북한과 이란의 핵 야망도 꺾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입니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의 대 시리아 공습은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제한적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 지도부는 반드시 미국의 관련 행보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라이스 보좌관 뿐 아니라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최근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공습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이를 북한 문제와 연계하고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하지 않으면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저지 노력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헤이글 장관도 청문회에 나와 만일 미국이 “행동하길 거부한다면 미국의 다른 안보 약속의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대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