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북한주재 스웨덴, 즉 스와리예 대사관에 있는 외교관이 평양에서의 삶을 덤덤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에는 직원이 둘 있습니다.
어거스트 보그 2등 서기관은 2014년 9월부터 평양에서 대사를 도와 영사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그 2등 서기관이 스웨덴 국영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평양생활을 털어놨습니다.
[방송 인터뷰 Act]
그는 평양을 한마디로 ‘어두움’으로 표현했습니다.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밤이면 대부분 가정집의 전기가 끊겨 어린 학생들이 평양시내 가로등 밑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종종 봤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숙소에는 전기가 그런대로 공급이 되지만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심지어 스피커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전압이 낮아서 오븐을 200도까지 올리는데 2시간, 전기주전자로 물을 끓이는데 1시간이나 걸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아파트에는 전기뿐만 아니라 수돗물도 잘 나오지 않아 대사관 사무실에 가야 몸을 씻을 수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는 27일 스웨덴 국영방송을 인용해, 보그 2등 서기관은 무엇보다 외교관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제약과 맞부딪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주민을 돕고 두 나라의 문화를 잇는 다리역할을 하려 해도 북한 당국의 계속되는 관료주의적 제약이 걸림돌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주민과의 접촉은 물론 여행의 자유가 없는 것이 견디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을 자신의 저녁식사에 초대를 하고 싶어도, 손님이 외무성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접촉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북한인 친구 한명 사귀지 못하고 퇴근 후 맥주 한잔 하며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만들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기회가 생겨 평양 외곽지역으로 나갈 때면 다른 나라에서는 차량이나 버스, 또는 기차로 가야할 거리를 북한주민들은 걸어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평양을 제외한 곳은 극도로 가난한 상태라고 묘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