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행정부에 시리아 제재 강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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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는 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북한과 핵 협력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제제를 강화하라고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일레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시리아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행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지난 3일 발송한 이 서한에서 지난 수주 동안 500 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이 평화적인 시위 과정에서 시리아군과 보안기관의 무차별적인 총격에 의해 숨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이 미국의 안보와 이익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행정부에 강력한 대 시리아 제재 이행을 요구했습니다. 국민의 정당한 민주화 요구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이 미사일을 포함한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 능력까지 확보하려 들고 있다는 겁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그러면서 시리아가 북한과 1997년 이후 8년 동안이나 비밀리에 핵 개발을 추진한 점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2007년 9월6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될 당시 이미 알 키바르 핵 시설이 거의 가동 단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마이클 헤이든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장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가 당시 핵 시설 가동을 통해 1년에 핵무기 1~2개 정도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추출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습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미국이 취할 대 시리아 제재로 미국 기업의 시리아 내 활동 금지와 시리아 외교관들의 미국 내 여행 제한 조치 등을 제시했습니다. 또 미국의 관할권 아래에 있는 모든 시리아 정부의 재산에 대해 행정부가 그 이체를 전면 봉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시리아의 민주화 요구 시위 과정에서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체포되면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