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전격 귀순한 태영호 공사와 알고 지내던 영국 언론인들은 태 공사를 '모범적인' 북한 외교관으로 평가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영호 공사가 영국에 머문 기간은 10년 남짓.
이 기간 태 공사를 자주 접했던 영국 기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최근 (17일자) 보도에서 태 공사를 ‘최소한 외형적으로는 북한 외교관의 모범(model)’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매체의 앨리스 벙컬 기자는 태 공사와 서로 이름을 부를 만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그가 귀순하리라고는 의심조차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항상 평양과 노동당, 그리고 북한 지도부에 매우 헌신적인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런던에서 벌어지곤 했던 시위 현장에 나와 북한의 외교정책을 변호하는가 하면 영국 언론의 김정은에 대한 (부정적) 분석을 맹렬히 반박했습니다.
벙컬 기자에 따르면 태 공사의 명함에는 ‘공사(Minister)’라고만 표시돼 있을 뿐 상세한 직무는 언급돼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태 공사가 정무공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정찰총국 소속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벙컬 기자는 태 공사가 주요 해외 공관의 고위급 외교관이었다며 한국 정부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스카이 뉴스 (녹취): 한국 정부는 태 공사를 통해 김정은 정권 내부의 동향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앞서 영국 BBC의 스티브 에번스 한국 특파원도 지난 16일 태 공사와 개인적인 만남을 지속해 왔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는 태 공사가 이번 여름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전하며 망명설이 제기된 직후부터 연락두절 상태라고 털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