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공사는 골프∙테니스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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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주영 공사가 서양의 대표적 운동인 테니스와 골프를 좋아하고 농담을 잘하고 성품이 좋았다고 그와 면식이 있었던 영국인들이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인으로 보이는 Majorjon. 이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지난 17일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에 대한 기본적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웹사이트( https://embassy-finder.com/north-korea_in_london_united-kingdom)에 남긴 글에서 최근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태영호 공사가 앞으로 테니스와 골프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태 공사와 가족이 독재자의 마수에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고 앞으로 행운을 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업상 북한을 왕래해 태 공사와 비교적 오랜 친분이 있다는 익명을 요구한 영국의 사업가는 태 공사가 골프를 좋아해 한 번 같이 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태 공사가 호탕하고 유머 감각도 뛰어난 좋은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태 공사가 문득 영국주재 북한대사도 월급이 500달러 수준이라 생활이 힘들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영국의 북한 전문가는 영국 외교관들이 불법 활동을 통해 당국에 상납할 자금을 모금하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에 비해 런던의 북한대사관의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이고,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영국 외교부는 재영 북한 대사관의 불법활동 등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북한 외무성의 김선경 유럽국장 등과 영국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APPG on North Korea)’의 행사 참석을 위해 의회를 방문했을 때 태 공사가 동반했었다고 그와의 만남을 회고했습니다. 태 공사가 친절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앞으로 언젠가 그가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영국 의회에서 북한의 실상에 관해 증언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의 짐 섀넌 하원 의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태 공사의 귀순 이유가 무엇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섀넌 의원 : 북한이 국경 통제를 중단하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북한처럼 독재적이고 통제가 심한 나라에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주민들이 어떤 행동을 선택할 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죠.

섀넌 의원 등 6명은 2014년 영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극심한 기독교 탄압과 정치범 수용소 내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현학봉 영국주재 북한대사를 초치할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