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 공사 망명에 ‘탈북자 보호’ 협력 촉구

앵커 : 미국은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 보호를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구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7일 “탈북자와 망명 신청자들의 보호에 대한 모든 국가들의 협력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또 “미국은 북한 내 인권뿐만 아니라, 탈북자와 망명 신청자들의 처우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유엔 인권 이사회와 유엔 고등난민판무국 등 국제 기구들과 계속적으로 협력해 탈북자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밝히고 “그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의 통일부가 태영호 공사의 망명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그는 김정은 체제를 지긋지긋해 한다 (sick and tired)”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태영호 공사를 여러 번 접견한 바 있는 영국 리즈 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아담 캐씨카트 교수를 인용해 “그는 진정 실세였다”면서 “런던에 있는 모든 북한 관계자들은 그를 가장 핵심 인물로 여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문은 영국 채텀 하우스의 존 닐슨 라이트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을 인용해 “그의 망명에 놀랐지만, 또 수긍이 가기도 했다”면서 “태 공사만큼 사리에 밝은 사람이면 누구나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내용들이 외부 세계의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신문은 다른 전문가들을 인용해 태 공사의 망명이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대북 제재가 강화되지 북한 대사관들이 밀수 등 외화 벌이를 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던 상황과 연관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