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 비핵화 관련 협상을 위해 북한 측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미국이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대한 초청을 거절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한 반응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진정성, 신뢰성 있는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대북 대화에 미국은 여전히 열린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의 평양 초청을 미국이 거절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 측과의 사적인 외교적 소통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이 김 대표의 평양 방문을 최근 제의했지만 미국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표가 지난달 말 일본과 중국 방문 기간 중 북한 측과 만날 의향을 표시한 데 대해 북한 측이 그를 평양에 오라고 초청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북 접촉이 이뤄지지 못하는 책임을 북한 측에 전가하려 하고 있지만 실제 미북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김 대표가 중국 방문길에 북한 측과 만나자고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는데 북한 측이 이를 거절했다는 식의 발언을 한 데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북한도 내가 베이징에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것이 북핵 문제와 관련한 실질적인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에 우리는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나서 미국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과 앞으로 더 이상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선중앙TV: 그 무슨 변화의 방법으로 붕괴시킬 것이라고 공공연히 짖어대는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단호히 공언하시고...
이런 가운데 이달 설 연휴에 추진되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현실적으로 개최되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연례 한미합동군사훈련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적어도 훈련이 계속되는 3월까지 남북관계와 미북관계는 계속 냉각기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