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제23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한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는 이번 회의가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만남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내년 초 쯤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다롄에서 27일과 28일 열린 제23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러시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톨로라야 박사는 회의장의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이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 회의에 참석한 대표단의 분위기로 보아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에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 내년 초가 될 수 있습니다. (Judging by the mood of all the representatives, I believe that the mood is positive for the resumption of 6 party talks. I believe that it could happen after the change of government in SK and maybe after the election in the United States. Maybe, early next year.)
톨로라야 박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미국, 한국과 북한, 러시아 등 6자회담 차석대표들이 서로의 입장과 견해를 밝히는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반면 미국은 양자회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적대시하기 보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Well, I’ve got the impression that it is NK who’s more inclined to the bilateral talks. They expressed their desire for the bilateral talk, actually; while the US was more reluctant to make any commitment. NK expressed their desire and readiness to improve their relations with the United States and not being US as its sworn enemy.)
톨로라야 박사는 또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미국도 북한과 급속히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톨로라야 박사: 미국측 발언에서 버마의 경우처럼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된다면 미국은 신속히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From the remarks there, the US will be very much eager to engage North Korea and move fast, should the nuclear issue be resolved like the case of Myanmar. In such circumstances, the US will be prepared to move very fast. That's what I felt.)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톨로라야 박사는 식량문제를 논의하는 회의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동북아시아협력대화는 미국의 ‘국제분쟁협력연구소’가 1993년부터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 등의 외교부와 국방부 관리, 그리고 학자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반관반민의 회의입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27일 미국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미국국 부국장과의 별도 접촉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회담이 아니어서 서로의 입장만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