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탈리아 정치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상원 외교위원회 서기장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 기념식 행사에 초청돼 북한을 방문하고 19일 이탈리아에 귀국했습니다.
이날 그는 로마의 피우미치노공항에 도착해 “한국과 북한 모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썼다”고 이탈리아 뉴스 통신사인 안사(ANSA)가 19일 보도했습니다.
안토니오 라치 :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썼습니다.(I wrote a letter to Trump to stimulate dialogue)
현재 라치 서기장이 작성한 서한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전자 우편으로 보내졌는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전달됐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라치 서기장이 리수용 북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만나 북한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거나 공격을 당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볼 때 라치 서기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군사적인 압박이 아니라 평화적인 해법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라치 서기장은 자신의 트위터, 즉 인터넷 단문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리수용 위원장과 함께 이탈리아어로 '평화(pace)'가 적힌 팻말을 들고 사진을 같이 찍었다며 리 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라치 서기장은 북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인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한광성 선수의 서명이 담긴 유니폼을 리수용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라치 서기장이 리 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14일 보도했지만, 구체적으로 선물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라치 위원장과의 일정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서 리수용의 첫 공식 행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과거 산하 기구였던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키고 위원장에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 담당 부위원장을 선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