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이 6자회담에 앞서 북한과 '탐색적 대화'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실질적으로 이제껏 북한을 상대로 추진해 온 대화들과 비교해 차별되는 효과를 가져오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탐색적 대화'라는 문구를 쓴 것은 대화에 대한 자신감과 추진 의지를 보여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미리 알아보기 위해 ‘탐색적 대화’를 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은 뉴욕 채널과 다양한 재외공관 등을 통해 언제나 대화를 추진해왔다면 이번 개념이 새롭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어느 정도 (대화의 진전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탐색적 대화’를 들고 나오지 않았겠냐며 미국의 의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리스 전 정책기획실장은 ‘탐색적 대화’에 이은 6자회담의 성공 여부가 결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달려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대화’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첼 리스 : 매우 비관적입니다. (미국이 어떤 큰 양보를 하지 않으면) 대화에서 어떠한 생산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제임스 쇼프(James Schoff) 연구원은 ‘탐색적 대화’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거나, 이색적인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와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의미에서의 대화는 오바마 행정부 때만 해도 약 6번 거론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에 대한 징후를 보지 못했다면서, ‘탐색적 대화’ 자체가 실효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한국의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4일과 6일 미국과 중국을 방문해 성 김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각각 회담을 하고 ‘탐색적 대화’에 대해 집중 논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