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한 남북대화 재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남북대화에 이은 미북대화 가능성과 관련해선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개성공단과 관련한 남북대화 재개 관련 소식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We welcome news that the ROK and the DPRK have begun talks on Kaesong Industrial Complex and support improved inter-Korean relations.)
그러면서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 동맹국, 또 협력국과 긴밀한 협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e will continue our close coordination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in the region.)
하지만 이 관리는 남북대화에 이은 미북대화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선 미국의 기존 입장에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핵문제 등을 다루는 미북대화나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국무부의 제임스 줌왈트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은 지난달 말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보일 이러한 구체적인 행동의 예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북한 복귀를 꼽았습니다.
제임스 줌왈트 차관보 대행: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조치의 한 예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에 돌아오도록 초청하는 것입니다. 이런 조치는 관련 지역에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있다는) 상당한 확신을 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도 남북대화에 이은 미북대화 재개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관련 남북대화나 이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의 비핵화와는 별개의 문제며 최근 미국과 군축회담 등을 요구하는 북한의 태도를 볼 때 미북대화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존 박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존 박 연구원: 개성공단 상황 개선은 북한의 비핵화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북한 당국이 비교적 이행하기 쉬운 일입니다. 북한이 남북대화에 나선 건 특히 중국 지도부를 향해 북한의 성의를 보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이 문제의 근원이 아니며 북한은 상황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데 미국 등이 호응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강조하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박 연구원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북한 복귀를 허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조만간 6자회담 재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