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요 길목마다 반탱크 진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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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훈련을 잇달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전술적 거점마다 반탱크 진지들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탱크 진지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의 전쟁공포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보유국임을 자처하는 북한이 주요 길목과 평야들에 탱크를 파괴할 수 있는 개인용 발사관(휴대용 대전차무기) 진지를 구축하며 전쟁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지방 교도대원들이 동원돼 주요도로와 평야지대에 반탱크 진지들을 구축하고 있다”며 “지금 여기(북한)는 내일이라도 당장 전쟁이 터질 것만 같은 숨 막히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기존에 설치해 놓은 반탱크 시설물들은 좁은 길목이나 골짜기들을 가로막아 탱크들의 전진을 막을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 구축되는 반탱크 진지들은 휴대용 발사관을 가지고 잠복해 있다가 근접하는 탱크들을 격파할 수 있도록 기동성이 용이한 지점들에 설치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반탱크 진지들을 구축할 데 대한 지시는 최근 각 지역 민방위부들을 통해 내려왔다”며 “소규모 인원으로 적의 대규모 기동 역량을 분쇄해야 한다는 지시에 따라 구축되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개의 진지는 세 개의 은폐호로 구성돼 있어 유사시 장소를 옮기며 적 탱크들을 소멸하게 돼있다며 매 은폐호는 폭이 90센치, 깊이 120센치로 되어있고 매 은페호 사이의 간격은 60~90메터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은폐호마다 마른 나뭇가지나 풀대로 역은 뚜껑을 만들어 위장했다며 유사시 이러한 진지들을 활용해 적 탱크들을 잡을 수 있는 ‘탱크사냥꾼조’들을 민방위군에 새로 조직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연이은 전쟁훈련에 이어 반탱크 진지들까지 구축하면서 전쟁이 코앞에 닥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 이제 전쟁이 나면 꼼짝 못하고 죽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북한 당국도 “이젠 핵무기도 보유했으니 ‘여유 있게 조국통일 대전을 치룰 수 있다’는 김정은의 말을 전해 주민들의 불안을 가증시키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전쟁은 무슨 전쟁이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