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탄자니아 정부가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군사교류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어거스틴 마히가(Augustine Mahiga) 외무장관은 15일, 최근 유엔이 발표한 북한관련 보고서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2일 수잔 콜림바(Suzan Kolimba) 외무부 부장관이 지역 언론과 가진 반박 인터뷰에 이어 사흘만에 외무부장관이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힌 겁니다.
마히가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지난 9일 발표한 ‘2017 중간보고서’에서 언급한 탄자니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관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탄자니아는 예전에 북한과 외교적, 정치적, 사업적, 그리고 군사적 합의내용을 바탕으로 한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초 북한 선박에 대한 탄자니아 선적 허가 문제로 유엔의 지적을 받은 직후 선적 취소 등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잘 이행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도 다수의 북한 무기 정비 기술자들이 탄자니아에 입국하는 등 군사협력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때 입국한 북한 기술자들은 탄자니아가 보유하고 있는 구 소련제 미사일과 레이다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자니아가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북한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 기술자가 계속해서 탄자니아에 입국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소식통은, 이러한 사실이 인지됐기 때문에 탄자니아 정부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이 더 이상 없다고 주장하는데도 유엔이 조사에 나서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주미 탄자니아 대사관 측에 조사 진행상황과 북한 기술자 고용 사실 여부를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