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외협박에 비해 내부는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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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겉으로는 한미합동방위훈련을 북침훈련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체제의 특성상 올해 경제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의도적으로 주변정세를 긴장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한미연합방위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을 비난하면서 ‘무자비한 징벌’을 운운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내부는 “별다른 긴장감 없이 조용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강조했습니다.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언제는 중앙에서 정세가 긴장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가?”며 “주민들은 당국이 항상 정세가 긴장하다고 하니 그저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려버릴 뿐”이라고 현지의 차분한 분위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가 조용한 걸 보면 다른 도나 시, 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노동당 창건 70돌전으로 끝내야 할 경제과제들이 너무도 많아 중앙에서 지금 정세타령이나 하고 있을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는 올해 봄부터 김일성, 김정일 동상건설과 동상에서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확장하고 주변에 아파트를 짓는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 모든 건설들을 당 창건 70돌전에 끝내야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정세가 긴장 하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적위대, 교도대 ‘비상소집’ 같은 것도 없었다”면서 “지금 이 형편에서 남한이나 미국을 구실로 (북한) 국내정세를 긴장시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집권 첫해인 2012년에 ‘핵전쟁’ 운운하며 정세를 긴장시켰다가 심각한 불안감에 빠진 주민들을 안정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시 주민들의 불안감으로 인한 경제손실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3월 말, 4월 초부터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늘어나고 김일성 주석 생일에 따른 행사들도 예정돼 있다며 이런 사정들로 하여 김정은이 북한 내부정세를 불안하게 몰고 가기는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식통들은 올해가 북한 역사에서 조국해방 70돌, 노동당 창건 70돌이 되는 매우 중요한 해라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자칫 경제적으로 내세울 성과가 변변치 못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게 될 경우 일부러 나라 안팎의 정세를 극단적으로 긴장시켜 경제 불안의 책임을 모두 미국과 한국의 탓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소식통들의 한결같은 예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