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핵 전쟁 위협과 미사일 발사 준비 속에도 물건을 사기위한 북한 상인의 중국 방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의 체면을 세워줘 고조된 긴장을 누그러뜨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시내 장마당에서도 물건을 사가는 사람이 없을 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이 12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최근 물건을 사가기 위해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상인의 말입니다.
신발과 옷가지를 사간 이 북한 상인은 장사가 안 돼 힘들다는 푸념을 입에 달고 있는 듯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발 긴장 고조 탓에 북중 접경지역도 예전같은 활기는 아직 찾아볼 수 없지만 북한 상인들의 발걸음은 이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도 북한과 중국 간 국경 무역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좋은 징조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매체 녹취 : 비록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고 핵 전쟁을 위협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와 경제 교류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긴장이 높아가고 있지만 북중 양국 간 국경무역은 계속되고 있다고 단둥의 한 수산물 가공 공장을 찾아 그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중국 매체 녹취: 생산공정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근로자들은 북한으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에 초과근무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이 최근 런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에 ‘상황을 오판하지 말라’는 경고와 더불어 ‘미국 책임론’을 들고 나온 건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란 지적이 나와 주목됩니다.
프레드릭 플레이츠 전 미국 중앙정보국 선임 정보 분석관(현 ‘릭넷’ 편집장)은 12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이 북한뿐 아니라 미국, 한국, 일본도 현 상황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펴면서 북한에 긴장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명분을 주려 한다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발사된 미사일이 공해상에 떨어질 경우 중국이 북중간 교역 차단 등 추가 경제제재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