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러집단에 핵물질 유출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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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확산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테러집단에 핵무기나 핵물질을 유출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는 미국 핵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다만 북한의 핵 확산 위험은 정권 붕괴 시, 또 앞으로 북한의 핵 보유량이 늘어났을 때 커질 수 있다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매튜 번(Matthew Bunn) 교수가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핵 전문가인 매튜 번 교수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12일 발간한 핵 안보 관련 보고서(Securing the Bomb 2010)에서 북한이 테러분자에게 핵무기나 핵물질을 넘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정권 생존을 최우선시하는 북한의 독재자가 정권 생존의 보루인 핵무기를 통제할 수 없는 테러집단에 넘길 가능성은 작고 또 북한 당국도 핵을 테러리스트에게 넘겼을 경우 정권이 무너질 만큼의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는 게 번 교수의 설명입니다.


(Hostile dictators focused on preserving their regimes are highly unlikely to hand over the greatest power they have ever acquired to groups they cannot control in ways that might provoke retaliation that would destroy their regimes forever.)

번 교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수출하고 시리아에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지만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나라에 핵 기술을 유출하는 것과 실제 핵폭탄을 사용할 테러집단에 핵을 유출할 가능성은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번 교수는 북한이 정권 생존에 핵 확산이 꼭 필요한 경우나 정권이 붕괴할 당시 마지막 앙갚음의 행위로 핵을 유출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무너질 때와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무기의 양을 늘렸을 때 북한의 핵 확산 위험이 커진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번 교수는 북한 정권 붕괴 시 핵무기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또 북한의 핵무기나 핵물질의 양이 충분히 늘어나면 이를 수출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유혹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번 교수는 미국이 북한으로 비롯되는 핵 테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북한의 핵 확산 대가가 정권 생존에 위협적일 것이란 점을 거듭 알리고 또 북한이 핵 폐기에 협조했을 때 얻게 될 이득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번 교수는 또 국제 협력을 강화해 북한에서 핵물질이 유출될 위험을 차단하고 북한이 핵물질을 더 생산해 핵 능력을 확충할 수 없도록 막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