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드배치 빌미로 주민결속 노려

북한은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계기로 각 종 강연회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주민강연회 교재인 ‘학습제강’ 중 사드 관련 부분.
북한은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계기로 각 종 강연회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주민강연회 교재인 ‘학습제강’ 중 사드 관련 부분. (Photo: RFA)

0:00 / 0:00

앵커 : 북한이 이미 지난 6월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남한 배치를 두고 치열한 내부 선전활동을 전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드'배치를 결정한 박근혜정부를 비난하며 적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6월부터 각종 주민대상 강연회를 통해 한국의 ‘사드’배치 가능성을 알리면서 박근혜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한국의 ‘사드’배치 결정을 빌미로 내부적으로 긴장된 정세를 조성해 주민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계기로 각 종 강연회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주민강연회 교재인 ‘학습제강' 중 사드 관련 부분.
북한은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계기로 각 종 강연회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주민강연회 교재인 ‘학습제강’ 중 사드 관련 부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지난 6월에 이어 최근까지 각종 강연회들에서 한국의 ‘사드’배치 결정을 온갖 막말을 동원해 비난하고 있다”며 “사드배치를 계기로 반제계급교양을 강화한다는 것인데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서 북한당국은 한국의 박근혜 정부가 미국의 핵전쟁장비들을 끌어들이다 못해 이젠 미국의 미사일방위체계인 ‘사드’까지 남조선(한국)에 배치하려고 미쳐 날뛴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는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노골적인 행위라고 주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비난과 함께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운운하면서 남조선이 분별없이 날뛴다며 참수작전이란 게 무엇인지 그 내용까지 알려주면서 험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최근 당국이 조직적이고 집중적으로 정세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강연내용은 적들이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을 해치려고 ‘참수작전’을 벌려 ‘체제붕괴’를 노리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남조선에서 최고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을 통해 체제붕괴를 실현하려는 도박에 매달리고 있으며 이는 조선의 핵 및 전략로케트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에 발사명령권자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그 내용을 자세히 밝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주민들은 수십 년간 핵개발과 미사일발사를 해봤자 결국 우리 살기만 어려워졌다며 한쪽에서 핵을 개발하면 상대방에서 당연히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 아니겠느냐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지난 수십 년간 주민결속이 요구될 때 마다 긴장된 정세를 빌미로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반제계급교양에 몰아넣었다면서 억지로 강연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강연내용이 전혀 새로울 것도, 긴장할 것도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