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 당국이 대미 핵 타격 준비를 끝마쳤다는 위협을 내놓은 데 대해 미국은 고립을 자초하는 행동일 뿐이라며 북한의 국제의무 준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4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대미 ‘핵타격 비준’ 발표는 북한의 고립만 심화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도발 위협을 중단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 이번 위협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하고 국제사회의 대북협력을 더 어렵게 할 뿐입니다. 북한은 다른 선택이 가능한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앞서 북한에 다른 길이 있고 북한이 그 길을 택한다면 미국은 기꺼이 응답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북한은 오히려 더 공격적인 언사로 대응했다는 게 눌런드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 북한이 주민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제지원을 원한다면 국제의무를 지켜야만 합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의 케이틀린 헤이든(Caitlin Hayden)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3일 북한의 대미 ‘핵타격 비준’ 발표는 ‘도움이 되지 않고 비건설적인(unhelpful and unconstructive)’ 위협이라며 이는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경제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이든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도발적인 위협을 중단하고 국제의무를 준수하는 일에 집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4일 워싱턴 DC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에 대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최근 대응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커트 캠벨 전 차관보: 한반도 상황 관리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에 맞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첨단 전력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는 ‘무력시위’를 통해 단호한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을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고한 방어공약도 재확인시켜줬다는 게 캠벨 전 차관보의 설명입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또 최근 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에 미묘한(subtle)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중국의 안보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측이 점점 더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