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년 연속 10대 평화위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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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지 못한 아홉 번째 나라로 평가됐습니다. 3대째 최고 권좌에 오른 젊은 지도자의 통치 경험 부족과 미숙이 국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평가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세계 평화를 해치는 최악 10개국 중 하나로 평가됐습니다.

국가별 평화 수준을 평가하는 영국의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는 11일 공개한 ‘2013년 세계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 북한을 아홉 번째 평화위협국으로 평가했습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의 평화 상태를 위험한 수준인 붉은색으로 표시하면서 평가 대상인 162개국 중 154위라고 발표했습니다.

경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한 평화지수 보고서는 북한 주민 천 명당 8.3명이 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갇혀 있다며 세계에서 교도소에 갇혀 있는 국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 20여만 명이 정치수용소 6곳에 수용됐다면서 3년 연속 10대 평화위협국으로 평가받게 된 주요 요인으로 ‘북한 정권의 주민 자유에 대한 억압’을 지목했습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호주와 미국에 연구소를 둔 국제연구기관입니다.

세계평화지수 산정을 주도한 경제평화연구소 대니얼 히스로프 책임연구원은 과도한 군사비 지출과 강력한 주민 통제가 북한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대니얼 히스로프 책임연구원: 북한은 국민을 감시하는 보안원 숫자와 정치테러위협, 그리고 인구 10만 명당 중무기 확보 비율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경제 규모에 비해 시민의 집회와 시위를 막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을 쓰는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미화 약110억 달러의 비용을 주민 통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일년 국내총생산 중 27%에 해당하며 세계 최고 비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것은 두 번째로 주민 통제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시리아의 24%나 라이베리아의 23%보다 북한의 통제 비용 비율이 최소 3% 포인트 높습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내부적 평화요소와 외부적 평화요소를 23개 항목으로 나눠 세계평화지수를 산정해왔습니다.

각 조항별로 1점에서 4점까지 점수로 산정한 평균값이 국가별 세계평화지수가 됩니다.

평균지수가 높을수록 평화와 거리가 멉니다.

북한은 3.04점으로 지난해 보다 나빠지면서 전체 162개국 중 154번째로 평균지수가 높아 평화와 거리가 먼나라로 평가 받았습니다.

1위인 아이슬란드의 1.162점과 세 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북한은 특히 민주화, 정부의 기능, 부패, 이웃 나라와의 결속, 국내총생산, 유아사망률 조항에서 나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19개국 중 북한이 최악입니다.

한국은 전체 47위, 아시아-태평양 지역 9위로 평가됐습니다.

5위권에 든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이슬란드, 덴마크, 뉴질랜드, 오스트랄리아, 스위스입니다.

반면, 정전불안이 끊이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의 불명예를 안았고 해적이 난립하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를 비롯해 시리아, 이라크, 수단이 하위 5위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