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고위 국방 관리들이 거듭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미국의 위협에 핵 억제력으로 맞서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지난 13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을 4대 안보 위협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북한이 이란과 더불어 중국, 러시아 다음으로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라는 지적입니다.
미국 본토 방어를 책임지는 찰스 자코비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사령관도 같은 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레이먼드 오디어노 육군참모총장도 이날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긴급한 사태로 ‘한반도 전쟁’을 꼽았습니다.
오디어노 총장: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울 것입니다. 만일 한반도에서 싸워야한다면 극도로 위험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는 현재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북한의 오판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한국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며 미국의 국방 예산 감축에도 한반도 안보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미국 군 수뇌부의 연이은 북한 위험성 경고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의 국방예산 감축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방 예산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 위협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 전력 유지를 위한 확실한 명분이 될 수 있단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의 위협에 ‘핵 억제력’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14일 성명에서 미국의 핵 위협이 계속될 경우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제4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성명은 또 최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을 ‘악(evil)’으로 규정한 발언 등을 거론하며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