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한국과 전시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계속 높이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이 호전적 언사로 위협할 뿐 이를 뒷받침하는 실제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1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호전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이 카니 대변인: 평양의 험악한 언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군대 이동이나 배치와 같은 북한군의 동향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을 뒷받침하는 행동이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호전적 수사와 실제 행동 간의 간극은 분석가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카니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한반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호전적 위협은 북한 주민은 물론 김정은 정권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직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국제의무를 준수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또 최근 미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최첨단 전투기와 폭격기를 투입하고 미사일 방어망 확충 계획을 밝힌 것은 신중한(prudent) 행동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한국 등 동맹국에 미국의 방위공약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를 통해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한국의 독자적 대북 군사행동(unilateral action)에 대한 압박을 감소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동원한 무력시위 등을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계산착오와 도발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카니 대변인의 지적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전쟁위협을 지속하는 한 대북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의 창을 닫은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하는 등 옳은 일을 하지 않을 경우 ‘외교의 기회’는 있을 수 없다는 게 눌런드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테러방지, 정보 소위원회의 피터 킹(Peter King) 위원장은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실제 대남, 또 대미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터 킹 하원의원: 제가 우려하는 것은 김정은이 체면을 세우기 위해 한국이나 태평양상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상황입니다.
공화당 소속의 킹 의원은 또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영토를 가진 조직범죄 집단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As far as I see, this is not even a government. It's sort of like an organized crime family running a terri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