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먼 주한미군사령관 “김정은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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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도발을 멈추지 않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서먼 사령관은 사령관직 이임을 하루 앞둔 1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서방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그가 도발적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며 크게 실망했다는 것입니다.

서먼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중장거리 미사일 공격의 위협에 맞설 한국의 능력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 등 비대칭 전력 위협이라면서 한국 측과 함께 탄도 미사일 방어 등 비대칭 역량 확보에 초점을 맞춰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을 강화하고 사이버 안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서먼 사령관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나선 미국의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군사령관도 그간 북한의 도발을 보며 김정은 정권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또 김정일 정권과 김정은 정권 중 어느 정권이 더 위험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여하간 한반도에서의 위험은 여전하고 이는 북한 정권에서 비롯된다고 답했습니다.

2일 취임하는 커티스 스카파로티 신임 주한미군사령관도 앞서 지난 7월 30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예측 불가능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커티스 스카파로티 사령관: 저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불확실성(uncertainty)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스카파로티 신임 사령관은 당시 답변을 통해 미국의 주요 우려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라면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어리고 미숙하다는 점, 또 그가 북한 내 군부 강경 세력의 신임이 필요하다는 측면이 그의 오판(miscalculation)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