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북한이 태평양에 수소탄 터뜨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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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태평양 상의 수소탄 실험'을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한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여부는 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22일 오전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실제 태평양 상에서 수소탄 실험을 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이 태평양에서 수소탄을 터뜨리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군사적 대응책도 가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 (북한) 위협의 성격이 판단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행동을 결정할 것입니다. (Once we can assess the nature of this threat, the President will make a decision regarding the appropriate actions.)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냐’는 이어진 질문에도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조언을 듣기는 하겠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역시 대통령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거론한 데 대해 미국 국민의 안전에 관해 최우선적인 책임이 있는 대통령으로서 이를 진지하게 여기면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미국의 외교적 노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협상장에 나와 북한과 북한 주민의 미래에 대해 대화할 것을 전 세계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Voices from every corner of the world are calling on him to cease his program and come to the table and let's talk about the future of North Korea and the North Korean people.)

틸러슨 장관은 북한을 지원하는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며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대 위에 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오후 뉴욕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대행도 북한이 태평양에서 수소탄 실험을 한다면 ‘전례없는 도발 행동(unprecedented act of aggression)’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공할(outrageous) 도발은 국제사회의 일치되고 결연한 대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손튼 차관보 대행은 구체적으로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북한 측의 이른바 ‘태평양 상의 수소탄 실험’ 위협에 대해 관련 국가들은 자제하고 긴장 정세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상호 자극하거나 불에 기름을 끼얹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