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지난 1일 대북대화 발언의 진의를 많은 언론들이 잘못 보도했다며 이를 바로 잡았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대북 ‘평화적 압박(peaceful pressure)’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북한과는 대화는 북한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생각을 버렸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갖는 한 북한에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이 이해하는 것이 북한과의 협상 개시 조건임을 틸러슨 장관이 분명히 했다는 것입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또 틸러슨 장관이 핵무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으로 협상장에 나온 북한과 대화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말한 점도 거듭 거론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지난 2일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대행의 대북대화 관련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손튼 차관보 대행도 북한이 여전히 ‘핵포기’를 논의하는 진정한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고 지금은 핵미사일 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이 계산을 바꾸도록 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의 고립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북한이 어떤 방식과 과정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지, 또 북한이 그러한 결정을 내린다면 그에 대한 보상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지를 북한과 만나 논의하길 원한다는 전날 손튼 차관보 대행의 발언도 그대로 되풀이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또 미북대화가 개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포기 관련 진정성을 보이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조치의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지난 2일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미북대화 개시를 계기로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우선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s a starting point, the DPRK must cease its missile launches and nuclear tests.)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과 협상에 나서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며 국제 사회를 향한 미국의 이른바 대북 ‘압박 캠페인(pressure campaign)’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구체적으로 국제 사회에 북한 노동자를 수입하지 말 것과 북한과 외교 관계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라는 등의 요구를 하고 있고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북한의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 회원국 자격을 박탈하는 사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