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직접 대화를 공개적으로 밝힌데 대해 중국과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일본은 대북압박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정부는 틸러슨 장관이 12일 북한과 조건없이 만나자며 미북 간 직접대화를 전격 제안한 데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건설적이라며 그 동안 계속돼온 대결적인 언행에 비해 훨씬 감동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그 동안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보도 비건설적이라며 반대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미북 간 직접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도 군사적 방식이 아닌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제안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미북 양측이 서로 마주 보며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일본은 대북압박을 강화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대해 조건없는 대화를 공개 제안한 12일 북한을 ‘사악한 독재권력(vile dictatorship)’이라고 지칭하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 능력을 확충하면서 사악한 독재권력인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는 매우 나쁜 상황으로 이미 오래 전에 이전 행정부가 처리했어야 할 사안입니다.
주변국들의 엇갈린 반응에 이어 백악관의 불분명한 태도, 그리고 북한의 수용 여부까지, 미북 직접대화 성사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