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북한과 마주 앉아 ‘핵포기’ 대화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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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이 결코 북한 정권 교체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북한과 '핵포기'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일 취임 6개월을 맞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미국은 북한의 적국(enemy)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교체하거나 무너뜨릴 의사가 전혀 없으며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려 한다든지 38선 이북으로 군대를 진주시키려는 구실을 찾을 의사가 없다는 게 틸러슨 장관의 말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마주앉아 대화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 미국은 북한의 적이 아니고 위협도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은 용납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고 우리는 이에 대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어느 시점에 북한이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길 원하고 우리는 그들과 마주 앉아 대화하고 싶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하지만 북한의 핵보유를 전제로 하는 대화는 생산적인 대화가 될 수 없다면서 생산적인 대화에 북한이 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미국은 ‘평화적 압박(peaceful pressure)’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 행동 등 다른 대안들은 매우 제한적이란 게 틸러슨 장관의 인식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제대로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한다고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단지 중국이 경제적으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양국 관계가 특별하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그 영향력을 행사해 북한이 핵무기 포기를 논의하는 생산적인 대화에 나오도록 힘을 보태주길 원한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AP통신은 1일 분석기사를 통해 북한은 먼저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완료한 후에나 무기 개발 동결을 제안하며 대북제재 완화와 안전보장 등 각종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통신은 북한이 결코 이미 개발을 완료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협상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완전히 입증할 때까지는 미국이나 한국과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