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트랙1.5 회담 내달 중순 유럽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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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외무성 관리와 미국의 전직 관리, 학자가 참여하는 북미 간 '트랙1.5(반관반민)' 대화가 10월 중순 열릴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직 관리와 학자를 사이에 둔 양국 간 간접대화가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북한 외무성의 미국 담당 고위급 관리와 미국의 전직 국무부 관리, 학자가 내달 중순 유럽에서 회동할 예정으로 27일 알려졌습니다.

아직 만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북한 측에서는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들어 미국과 ‘트랙1.5’ 대화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여름 싱가포르와 몽골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다자회의에 외무성 당국자를 보내지 않겠다고 막판에 통보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달 중순 스위스 글리옹에서 열린 다자회담에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이 참석하는 등 북한의 태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트랙1.5’ 회담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 태도는 핵과 미사일 개발이 완성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소식통은 지난 스위스 회담에서 북한측은 ‘핵 포기 불가’ 주장을 되풀이하는 등 기존 입장과 거의 달라진 게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또 대북 군사공격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긴장 완화 노림수도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최근 들어 미국의 유력 방송과 신문을 평양으로 초청해 핵 보유국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5박6일 동안 북한을 방문한 뒤 ‘평양에서 온 편지’ 제목의 장문의 기사를 22일 실었습니다.

CNN 방송도 지난 6월 방북해 15일 동안 머물며 취재한 내용으로 구성된 1시간짜리 기록영화 ‘미지의 나라: 북한 내부’를 지난 16일 방영했습니다.

CNN: 북한 주민들은 군인, 아이 가릴 것 없이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 밖에 미국 내 유력 신문과 방송 몇 곳도 취재를 위해 방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