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트랙2’ 접촉은 17-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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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북 간 제네바 트랙2, 즉 민간 접촉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릴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이 참석하는 제네바 미북 접촉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개최될 예정이라고 미국 내 외교 소식통이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최선희 미국국장 외에 지난달 말레이시아 미북 접촉에 참석했던 북한 뉴욕 유엔대표부의 장일훈 차석대사가 제네바 접촉에도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북한 측과의 접촉을 위해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 담당관과 제니 타운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이 워싱턴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전 출국했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습니다.

그 밖에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등이 위트 전 담당관과 동행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제네바 접촉이 약 한달 전부터 계획됐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염두에 두고 추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측 입장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하지만 북한 측은 당초 트럼프 후보든 클린턴 후보든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북한의 핵 관련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위트 전 담당관과 함께 북한 측과 민간 접촉에 나선 경험이 있는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제네바 접촉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접촉에서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 궁금해 할 수 있지만 미국 측 인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된 별다른 정보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북한 측 장일훈 차석대사가 지난달 말레이시아 미북접촉에 참석했던 만큼 연속성을 가지고 북핵 동결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 관련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제네바로 향하기 앞서 15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최선희 국장은 일본 교도통신과 만나 트럼프 차기 미국 정권에 대한 평가를 묻자 “정책이 어떨지가 기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그는 회의에 참석해 “오랜 친구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