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안가도 김정은과 대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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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는 할 수 있지만 북한을 방문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앞서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던 트럼프 후보가 북한을 방문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20일 미국 MSNBC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은 북한에 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방북하지 않고도 김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북한에 절대 가지 않을 것입니다. (I wouldn't go to North Korea...The last thing I'd do is go. I would never go to North Korea.)

앞서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19일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는 트럼프 후보를 비난했습니다.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독재자를 칭찬하는 트럼프 후보는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게 클린턴 후보의 주장입니다.

클린턴 후보:트럼프는 북한의 무모한 독재자를 칭찬했습니다... 또 핵무기 보유국 확산을 옹호했습니다...저는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실제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만일 대통령에 당선된 후 방북해 김 위원장과 대화에 나선다면 북한 측 체제 선전에 이용당하고 김 위원장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미국이 한국을 계속 방어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 비용을 한국이 더 부담하라는 것입니다.

트럼프 후보: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것입니다. 나는 한국과 일본이 그 비용을 더 부담하길 바랍니다.

트럼프 후보는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아주 작은 부분(tiny fraction)만 부담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2만8천명의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고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앞서 한국 등 미국이 지켜주는 나라는 반드시 관련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이들은 스스로 자국 방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던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