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유세 중 대북발언 반영될까?

0:00 / 0:00

앵커 : 미국의 45대 대통령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차기 미국 행정부와 한국과의 대북 공조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선거 유세 중 북한 관련 발언을 양희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 45대 대통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유세 기간 중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미치광이(Mania)’라고 지칭하는 한편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rump: If you look at, if you look at North Korea, this guy, this… I mean he's like a maniac, OK? And you've gotta give him a credit…

지난 1월 미국 아이오와주 선거 유세 중 트럼프 후보는 김 위원장이 “미치광이(maniac) 같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불과 25~26살의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과 막강한 장령들(tough generals) 등 정적을 제거했다는 것은 놀랍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대규모 숙청을 통한 정권 장악 시도를 비꼬는 듯한 발언과 함께 트럼프 후보는 북한의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명해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경찰의 역할 대신 철저하게 미국 중심의 정책으로 ‘위대한 미국’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후보는 북핵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수 차례 요구했습니다. 그는 지난 9월 미국 동부 버지니아비치 유세에서 적대적이고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 위협 해결에 중국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CNN방송에서도 중국은 북한에 대한 통제력이 없다고 말하지만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중국은 북핵 문제를 해결할 ‘완전한 통제’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Trump CNN… China can come out and frankly, they say they don't have much that much control over North Korea, they have 'total control' because without China they wouldn't be able to eat. So China should to solve that problem. And we should put pressure on China to solve the problem.

이에 앞서 지난 2월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서 중국으로 하여금 어떤 형태로든 김 위원장을 사라지게 만들도록 압박하겠다는 발언도 불사했습니다.

반면 지난 5월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핵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어 지난 6월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도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고 재차 대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돈을 들여 국빈만찬을 여는 대신 회의실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회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rump in Atlanta, GA: I wouldn't go there. That I can tell you. If he come here, I'd accept him. But I wouldn't give him a state dinner like we do for China and all these other people that …we shouldn't have dinners at all. We should be eating a hamburger on a conference table.

트럼프 후보는 당시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 문제는 없다면서도 반드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말은 아니라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습니다(What the hell is wrong with speaking. And you know what, it’s called opening a dialogue. And I don’t say it’s gonna happen. And probably it won’t).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국과 일본 등 부자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 미군 철수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수 차례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그는 필요하다면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무장을 해 자국의 안보를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시사했습니다. 지난 4월 위스콘신주 유세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국들이 분쟁에 휘말리더라도 미국의 이익이 없다면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지켜온 굳건한 한미동맹과 대북 압박 공조가 미국의 실리를 철저하게 앞세우는 트럼프 체제에서도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