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북발언 되짚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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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까지 벌어져 미국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해 어떠한 말들을 했었는지 홍알벗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5월 후보 시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하겠다고 말해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던 작년 6월 15일에는 “김 위원장이 미국에 온다면 햄버거를 먹으며 핵 협상을 하겠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지만, 대통령이 된 후에는 “돈 들여가며 김정은을 만날 필요가 없다. 국빈 만찬은 잊으라”고 해 햄버거 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감정은 처음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 핵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을 압박해 김 위원장을 사라지게 하겠다’고 답해 그 ‘사라지게 한다’는 말이 ‘암살’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칭도 곱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당시 후보자는 유세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김정은은 미쳤거나 또는 천재”라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더 불안정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발표나 기자회견보다는 주로 사회적 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소견을 밝히는 편인데, 올해 초에는 북한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왔다고 말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23일에는 “(북한의 핵 위협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혹시나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일각에선 있었지만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대화를 아예 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 단독으로 이를 해결하겠다”고 말해 이것이 ‘선제공격’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순히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었는지를 놓고 각종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보도 내용: "Earlier today, the president told the Financial Times and quote 'if China is not going to solve North Korea, we will."(CNN)

당장 눈 앞에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과 관련돼 어떠한 합의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