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이례적인 언급을 내놨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에 나서 북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고 이를 자신도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 김정은, 나는 그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믿고 있고 그런 사실을 매우 존중합니다.
그러면서 아닐 수도 있지만 “무엇인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해 미북대화 재개 등 양국 간 관계 개선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북한이 괌 타격 위협을 지속할 경우 ‘화염과 분노’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괌 포위 사격을 유보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16일 그가 “매우 현명하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 존중 발언은 같은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의 도발 자제에 만족한다는 언급에 이어 나왔습니다.
틸러슨 장관 : 북한 정권이 과거와 달리 일정 수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만족합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북한의 모습이 미국이 원했던 신호의 출발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긴장 수준을 낮추고 도발 행동을 자제할 준비가 됐다면, 이를 통해 조만간 북한과의 대화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는 게 틸러슨 장관의 설명입니다.
북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발언은 같은날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핵개발을 도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의 개인과 기관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한 이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이 강온 양면 전략을 통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노리고 있지만 관건은 역시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23일 아직 시험 발사하지 않은 고체엔진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3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도면을 처음 공개하면서 고도화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