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군사 대응책 완비…필요하다면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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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호하진 않지만 미국은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준비가 완료됐고 필요하다면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회담 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대북 군사 행동에 나서면 북한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미국은 두번째 대안, 선호하지 않는 군사적 대안이 완전히 준비돼 있습니다. 만일 그 대안을 선택한다면 북한에 엄청난 피해가 수반될 것입니다. 만일 그럴 필요가 있다면 우린 그 대안을 선택할 것입니다. (We are totally prepared for the second option, not a preferred option. But if we take that option, it will be devastating, I can tell you that, devastating for North Korea. That's called the military option. If we have to take it, we will.)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매우 나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수십년 동안 미국 행정부가 북한을 제대로 다루는 데 실패했고 자신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을 남겨줬지만 자신은 이렇게 엉망(mess)이 된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모두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동참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최근 중국 은행들이 북한과 거래를 중단한 상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거듭 중국 측 조치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단문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정도(beyond belief)로 고문을 당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대해 ‘잔인한 정권’이라고 비난한 적은 있지만 고문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이날 웜비어 부모는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아들을 납치해 고문했고,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면서 북한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대 학생이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된 후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We’re going to continue to pursue our diplomatic efforts and hope that’s the way we’ll solve this.)

또 인도, 즉 인디아 방문에 나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26일, 고조되는 북한 핵위기를 외교적으로 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군 당국이 북한의 위협을 억지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고 북핵 문제가 가능한 한 외교의 영역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e maintain the capability to deter North Korea's most dangerous threats, but we also will back up our diplomats in a manner to keep this as long as possible in the diplomatic rea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