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트럼프-푸틴, 북핵 해법에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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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만나 북핵 해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들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에는 동의했지만 그 해법에선 견해차를 보였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G20, 즉 세계 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된 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북핵 해법에 대해 매우 좋은 의견 교환을 했다(pretty good exchange)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하지만 러시아가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미국과는 다소 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에는 양국 정상이 동의했지만 북한과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로선 그 목표를 달성하는 전술이 미국 측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미러 간 북핵 해법의 구체적인 차이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은 앞으로 계속 러시아가 더 적극적으로 북한의 (도발) 행동을 제어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또 미국이 대북 압박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대북 압박과 관련해 오락가락(uneven)하는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국 측과의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최근 북핵 해법을 도출하려는 의지가 담긴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가 중국 측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러한 평화적 대북 압박 캠페인이 실패할 경우 남은 대안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의 단순한 핵, 미사일 개발 동결, 즉 현재 핵, 미사일 능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북한이 이를 동결하는 것은 충분치 않아 흥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We’re not interested in talking about how do we have you stop where you are today.)

미국이 북한에 원하는 것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되돌리는 문제를 다루는 협상장에 북한이 나오라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일 3국 정상은 7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야욕을 포기시키기 위해 최대한의 대북 압박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대북 추가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조속히 채택한다는 게 3국 정상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특히 이들은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를 축소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성명은 6일 저녁 함부르크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미일 정상 만찬회동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만찬에 배석했던 한국 강경화 외교장관의 말입니다.

강경화 장관 : 북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한미일 간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성명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설득하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날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매우 예민한 문제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제력을 잃지 않고 실용적이고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