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핵실험 매우 위험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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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유엔 등 국제사회의 경고를 위반한 북한의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 도발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 3일 새벽 사회적 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중대한 핵실험을 감행했다(NK has conducted a major nuclear test)며 그들의 말과 행동이 계속해서 미국에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불량국가 북한이 중국에도 대단한 위협과 당혹감을 주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또 오직 한 가지 방법만을 아는 한국도 자신이 말해온 것처럼 유화적인 대북 대화 노력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오후(한국시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말과 행동은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며 "북한은 중국에 창피와 큰 위협 준 불량국가"라 메시지를 올렸다. 또한 "한국은 내가 말했듯 유화정책이 효과가 없음을 발견하고 있다"고 의견을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오후(한국시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말과 행동은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며 "북한은 중국에 창피와 큰 위협 준 불량국가"라 메시지를 올렸다. 또한 "한국은 내가 말했듯 유화정책이 효과가 없음을 발견하고 있다"고 의견을 달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편, 미국의 허버트 맥매스터(Herbert Raymond “H.R.” McMaster)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ational Security Advisor)은 미국 동부 시각 3일 새벽 0시 45분부터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20여 분에 걸친 긴급 통화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핵실험까지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초강경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북한과의 대화는 더는 답이 아니고 모든 선택가능성이 협상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밝혀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낙하한 직후 나온 발언입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준에 이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James Mattis) 국방장관 등이 제시해 온 외교적 해법이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은 핵심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을 통해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는 한편,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서 제기돼 온 선제타격이나 예방타격 등을 염두에 둔 대북 군사적 대응 방안에도 힘이 실리게 될 지 주목됩니다.

3일 오전 현재 미국 국방부, 국무부 등은 자유아시아방송의 논평 요청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