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전 세계를 계속 위협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제72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불량 정권(rogue regime)으로 규정한뒤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일삼는 북한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력을 갖고 있지만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The United States has great strength and patience, but if it is forced to defend itself or its allies, we will have no choice than to totally destroy North Korea.)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자신과 정권을 자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고 그렇게 할 역량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멈추지 않는 핵 개발 야욕은 전 세계인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반도의 비핵화가 유엔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 하나의 조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 등 안보리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찬성 채택한 것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해야합니다. 김정은 정권이 적대적인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야 합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자신들을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는 범죄 집단을 지켜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부 국가가 북한과의 무역을 계속하고 있어 분개한다고 말해 중국의 대북지원 및 교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0여분간의 연설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13세 때 북한에 피랍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거론하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옳은 다수가 사악한 소수에 맞서지 않으면 악이 승리한다”고 지적하며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 해결에 같이 협력해야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항상 무엇보다도 미국을 우선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습니다.
이날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최근 북한의 잇따른 핵ㆍ미사일 도발을 언급하면서 북한 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노어트 대변인은 “외교는 언제나 선호하는 접근법”이라며 “중국은 그 접근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의 이주노동자들을 쫓아내도록 하는 것도 북한 정권으로 가는 자금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외교적인 해법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것입니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19일 평양을 출발해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뉴욕으로 출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