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북한 문제’ 협조 강력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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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아시다시피 내가 곧 플로리다에서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면서 “북한은 우리가 떠안고 있는 또 하나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문제를 미·중 정상회담에서 매우 중요한 의제로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큰 문제(Big Problem)를 안고 있다.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는 누군가를 마주하고 있다”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내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가 오래 전에 제대로 다뤄졌다면 책임은 훨씬 더 가벼웠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북한 문제를 더 악화시켰음을 시사한 발언입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손턴 대행은 “북한 문제는 중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시급히 해결해야 될 국제적인 위협”이라며 “북한 위협이 이번 정상 회담에서 중요 의제(high-priority issue)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일 손턴 대행은 워싱턴 DC 외신기자센터(FP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수전 손턴: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 위협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서 중국과 한 단계 높은 협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요구할 것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중국과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할 것입니다.

이날 사전에 열린 전화 회견에서 손턴 대행은 4일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발표한 짧막한 성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이 4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후, “북한은 다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문제와 관련해 충분히 말했다. 우리는 더는 할 말이 없다”는 3문장의 짧막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논란이 일자 손턴 대행은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수차례 감행해왔고 이에 대한 성명은 늘 반복돼 왔다”며 “이번 성명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론에 대해선 손턴 대행은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 중”이라며 “모든 선택 사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선제타격론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수전 손턴: 현재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 드릴 수 있는 것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모든 선택 사항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 뿐입니다.

또한 손턴 대행은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거론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미 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으며 중국도 이를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오는 6일과 7일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대면으로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을지에 앞으로 미·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크게 좌우할 수 있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