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은 북한이 당장 가시적인 조처를 취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전면 공개와 사찰 문제를 논의할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를 보이면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미국 의회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이 UEP, 즉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해 약간의 정치적 의지 (some political will)만 보인다면 비핵화 사전 조처 이행의 순서나 시점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미국 의회 소식통이 26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회 소식통은 지난 주 중국 베이징, 즉 북경에서 열린 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 뒤이은 2차 미북 회담과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미국이 원하는 것은 UEP 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sincerity)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의회 소식통은 하지만 미국은 6자회담이 열리면 북한이 영변 이외에 은닉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시설을 포함해 모든 UEP 관련 시설의 전면 공개와 사찰까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북한이 핵심 쟁점인 UEP 문제와 관련해 당장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의지가 있다는 점만 분명히 한다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의회 소식통은 '비핵화 사전조처'와 관련해 북한이 6자회담 재개 전에 미사일과 핵 실험 중단 선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영변 핵시설 복귀에는 동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북한이 UEP와 관련해서는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UEP를 대미 관계에 있어 협상의 진정한 지렛대로 간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한국의 6자회담 관련 고위 소식통은 25일 올해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2차 미-북 회담에서 비핵화 사전조처와 관련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수준의 최종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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