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은 한국과 미국이 실시중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즉 UFG 연습에 미군의 핵전략폭격기가 동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국방부는 북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의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을 다시 한 번 비난했습니다.
미군이 괌과 본토에 있는 “B-52H 핵전략폭격기 편대”를 한반도에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는 북측에 대한 “노골적인 핵 공갈”이라는 겁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군사 훈련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북측이 언급한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시사했습니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 미국의 어떤 전력 운영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만, 아시겠지만 UFG 연습은 지휘소 훈련입니다. 제가 들은 바가 없습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군 지휘본부와 통신요원 등을 훈련시키기 위해 가상의 상황 하에서 통신을 유지하면서 실제 병력과 전투장비가 아니라 컴퓨터로 전장 상황을 구현하는 모의 지휘소 연습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한미 군사훈련 당시에는 B-2 스텔스폭격기와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한 사실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당시는 북측이 “전략로케트 부대와 장거리 포병 부대”에 이른바 ‘1호전투근무태세’를 하달하는 등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높이던 시점이었습니다.
이번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는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내용 말고도 한미 양국이 대화와 평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정책적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이른바 ‘평화 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6월에도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는 내용의 ‘중대담화’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북측은 ‘핵보유국’ 지위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고, 이번에도 남측을 상대로 “민족의 핵을 부인하는 행태를 버려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선결 과제로 내걸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실질적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오는 30일까지 지속됩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훈련 계획을 매번 통보하고 있다고 한미연합군사령부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