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 대사 초치 6차 핵실험 공식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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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 정부는 지난 5일 최일 영국주재 북한 대사를 초치해 6차 핵실험에 대한 공식 항의를 하는 한편, 제재 강화와 다자외교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애나벨 골디(Annabel Goldie) 여당 원내총무는 이날 열린 상원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난했습니다.

골디 원내총무 : 상원의원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와 세계 각국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가져온 북한 핵실험을 비난할 것입니다. 영국 외무성은 오늘(5일) 영국주재 북한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를 제기했습니다.

골디 원내총무는 타릭 마무드 아마드(Tariq Mahmood Ahmad) 외무차관을 대신해 한반도 관련 성명을 낭독하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1990년대 수 많은 북한 주민의 목숨을 앗아간 대기근 등 수십 년 간 이어진 북한 공산주의 경제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불법적인 핵폭탄 등을 제조하는 데 자원을 탕진했다고 골디 원내총무는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의 핵실험과 24차례의 미사일 시험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의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을 포함해 18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북한 정권은 추가 도발에 나서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골디 원내총무는 그러나 북핵 문제의 외교적·경제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골디 원내총무 : 북한이 오직 핵무기 개발 만을 확고하게 추구해 왔지만 국제사회는 외교적 해결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골디 원내총무는 중국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강도 높게 비난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북·중 국경 인근에서 게다가 올해 중국의 주요 외교 행사 중 하나로 꼽힌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이 참석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일에 북한이 6차핵실험을 단행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영국 상원의원들은 대화와 제재 등 유럽연합, 유엔과의 협력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하는 목소리와 함께 군사적 해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골디 원내총무는 매튜 라이크로프트(Matthew Rycroft) 유엔주재 영국대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대북제재의 강한 압박(tourniquet of these sanctions)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6차핵실험에 관한 국제사회의 추가 대응 방안을 동반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골디 원내총무는 영국 정부는 현재로서는 군사적 해법이 아닌 국제사회의 단합된 외교적 노력을 추구한다며, 영국은 더 강력하고 효과적 제재 이행을 위해 필요하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재 이행을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