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우라늄 보고서 26일 제출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개발에 관한 특별 보고서가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될 이번 보고서 제출이 안보리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이사국들이 오는 26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관한 비공개 특별 보고서를 제출받을 예정입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에 의뢰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 논의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비공개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이 받아보도록 돼있다"면서 "이 보고서의 검토 후 대북 제재위원회가 북한의 농축 우라늄 시설과 관련해 어떤 단계를 밟아나갈 지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대북제재위원회가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지그프리드 헤커 소장을 초청해 북한의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방문과 관련해 비공식 회의를 가진 데 대한 후속 조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미국과 중국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에서 볼 수 있듯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이미 밝힌 상태"라며 "미국은 이번 비공개 보고서가 담은 내용과 제재 위원회에 대한 권고 사항들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의 농축 우라늄 시설과 관련한 제재위원회의 활동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번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방문을 통해 우라늄 시설에 대한 유엔 논의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의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2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의 공조를 바탕으로 이 문제에 대한 안보리 대응조치를 적극 추진하자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스타인버그 부장관이나 곧 이어 방한하는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6자회담 대표는 모두 안보리 이사국이기 때문에 북한의 우라늄 문제에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