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 외무상, 유엔총회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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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이달 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제70차 유엔총회에 북한 대표로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달 말 열리는 제70차 유엔총회에 리수용 외무상을 북한 대표로 파견합니다.

유엔사무국에 따르면 유엔북한대표부의 자성남 대사는 이번 유엔총회와 ‘2015년 이후 개발 의제 채택을 위한 유엔 정상 총회’에 참석할 당국 대표단으로 리 외무상 일행을 공식 신청했습니다.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북한은 15년 만에 총회 파견 대표단장을 장관급으로 격상시켜 리 외무상을 파견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달 25~27일로 예정된 ‘2015년 이후 개발 의제’ 회의에 참석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22번째로 단상에 올라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9월 28일~10월 3일 열리는 유엔총회 제70차 일반토의에서는 내달 2일 오후 6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섭니다.

유엔사무국이 접수한 북한의 총회 대표단은 리 외무상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의 인권특사 대표단 2명도 뉴욕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네바 북한직원들이 이번에 총회 대표단에 합류하는 것은 지난해처럼 올해 총회에서도 유럽연합과 일본이 주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상정될 것에 대비한 북한 당국의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들은 9~10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0차 인권이사회의 ‘북한 인권 패널 토론회’에 참석한 후 뉴욕으로 와서 주변 우호국들을 대상으로 북한인권결의안 상정에 반대하는 외교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엔의 한 소식통은 “이번 총회를 위한 리 외무상의 뉴욕 도착 일정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 좀더 빨라진 분위기여서 주목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는 리 외무상이 지난해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마련한 각국 대표 초청 오찬 행사 및 개별면담 외에 별로 한 일이 없었던 것과 관련해 유엔 내외부에서 “빈손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경우 리 외무상은 뉴욕에서 열린 미국, 한국, 일본 외무장관 주도의 북한인권토론회 참석이 거부됐고, 대외 행사로는 세르비아 외무장관과의 면담과 재미동포연합회가 마련한 오찬행사 참석 외에 별다른 활동사항이 없었습니다.